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 논문에서는 주로 중한 양국 사상계에 의해서 생산된 동아시아공동체 담론 가운데 특히 중국 관련 논의를 살펴보고 이를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 논문에서는 주로 중한 양국 사상계에 의해서 생산된 동아시아공동체 담론 가운데 특히 중국 관련 논의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중국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중한 학자들의 인식의 공통점과 차의점을 드러내는 데 주된 연구목적을 둔다. 이런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논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구도로 연구를 전개할 생각이다.
우선, 제 2 장에서 이론적 배경으로서 중한 동아시아공동체 담론의 발전과정, 현주소를 살펴볼 것이다. 이 부분에서 특히 동아시아공동체 담론이 생겨난 배경, 연혁, 발전과 현황에 중점을 두어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다음으로 제 3 장에서 중한 동아시아공동체 담론 가운데 동아시아공동체의 성격에 대한 중한 학자의 인식를 발췌해서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 제 4 장에서 위의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동아시아공동체 담론 속의 중국의 문화 역할에 대한 중한 학자 인식의 같고 다름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것이다.
1.2 연구사 검토
1990 년대에 접어들어 세계적으로 냉전 체계가 와해에 이르렀다. 이에 동아시아에서는 탈냉전 시대 세계의 변화에 대응하여 과거에 서구적 근대성에 지나치게 집착해 온 역사에 대한 반성으로 문화와 사상에 대한 자각으로 자주적 자세를 가지고 대응과 대안의 모색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1990 년대 중반부터 한국,일본,대만,싱가포르,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사상계의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동아시아공동체의식의 중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런 배경 아래 동아시아공동체 담론이 열기를 띠고 전개되기 시작했다.
소위 동아시아공동체란 동아시아 각국을 하나로 묶고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루어진 논의이다. 동아시아공동체 담론이 제기된 후에 시간의 지나감과 논의의 풍부해짐에 따라 이러한 담론은 점차 ‘경제 공동체 담론’, ‘정치안보적 동아시아공동체 담론’, ‘문화공동체 담론’ 등 여러 분야로 세분화되어 발전되었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동아시아공동체 담론은 동아시아의 문화와 사상 속에 담긴 가치를 탐구하려는 일련의 노력으로서 동아시아의 비슷한 문화적 토대를 바탕으로 하여 지역 내의 협력을 끌어내어 장기적으로 공동체적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논의이다.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것이 비록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합친 개념이지만 실제로 논의의 초점은 주로 동북아시아의 한중일 삼국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공동체의 청사진을 그려볼 때 중국의 역할, 그 가운데 중국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논의는 더욱더 피하기 어려운 화제가 된다.
동아시아공동체담론은 정치와 경제, 문화, 안보 등 다방면에 걸쳐 전개되어 왔다. 1990 년대부터 동아사아공동체 담론은 일찍 일본에서 시작되고 그 후에 한국과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동아시아 삼국, 중국, 일본, 한국 간의 연대를 모색하는 논의는 동아시아가 서양의 문명을 접하면서부터 나타난 것으로 그 기원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일본 학계에서는 패전 후 반성이 많아서 동아협동체나 동아공동체 등 여러 담론들을 구축해 왔다. 이러한 고민들은 대체로 ‘지리와 문화', ‘경제와 무역', ‘정치와 안보', ‘법률과 사회' 등 네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후에 중국과 한국 학계도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공동체 관련 논의를 전개할 때 대략적으로 위의 네 차원으로 나누어 검토하였다.